암호화폐에 우호적인 미국 은행 두 곳이 무너지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에 원화 계좌를 제공하는 국내 은행들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5대 거래소 중 3곳이 대형 은행이 아닌 인터넷, 시중은행 등 소형 은행에 고객예탁을 맡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은행의 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지만, FTX 사태와 같은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에서 대규모 인출을 막기 위해서는 예금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7일 외신 뉴스에 따르면 미국 금융당국은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암호화폐 은행 시그니처뱅크(Signature Bank) 인수 조건으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포기할 것을 제안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시그니처뱅크의 지난해 말 고객예탁금은 885억9000만달러로 이중 약 25%가 암호화폐 관련 자금이다.
하루 만에 100억 달러(약 13조원)가 넘는 대규모 뱅크런을 낸 시그니처뱅크는 지난 10일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부로부터 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확보해 달라는 통지를 받았다.
명령. 대표적인 암호화폐 처리은행에서 대규모 입금 인출이 발생한 것은 실버게이트에 이어 두 번째다.
전문가들은 잇따른 암호화폐 뱅크런의 근본 원인으로 미국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는 은행에 대한 ‘그림자 감독’을 꼽고 있다.
미국 당국이 대형 은행의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암묵적으로 제한하면서 암호화폐 관련 예금 비중이 높은 소규모 은행이 암호화폐 기업의 주력 은행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로 실버게이트의 경우 암호화폐 관련 예금 비중이 80%에 달한 반면 시그니처뱅크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20~30%에 이를 정도로 높았다.
미국 디지털 자산 위원회(American Digital Assets Council)의 설립자인 릭 에델만(Ric Edelman)은 “규제 당국은 은행들에게 암호화폐 기업과 거리를 두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상황도 예외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는 등 미국 규제에 대한 비판론이 커지고 있다.
5대 원화거래소 중 3곳은 국내 주요 은행들이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인터넷과 시중은행에서 원화 입출금 계좌를 확보했고, 금융당국은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점유율 약 80%를 차지하는 업비트는 새로 설립된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에 현금예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업비트의 예치금은 원화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코인원은 카카오뱅크, 고팍스는 전북은행 계좌를 이용한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예치한 자산은 대부분 소규모 은행에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의 부도 위험이 미국만큼 높지 않다고 말한다.
기관의 암호화폐 투자를 금지하는 당국의 입장과 암호화폐에 대한 당국의 규정에 따라 은행은 입출금 이외의 암호화폐 기업과 거래 관계가 없기 때문에 일정 한도를 넘어선 투자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예금 투자가 강하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대형 거래소 FTX의 파산 등 예측 불가능한 악재로 인해 거래소가 런(run)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FTX 위기에 대응해 거래소는 외부 실사보고서를 통해 예치금 준비금 비율을 공개했지만, 고객예탁금의 구체적인 규모와 운용현황을 숨기는 것도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원화거래소 은행장은 “외화예금은 대출에 쓰이지 않고 단기국채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현철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거래소가 위험에 처해 고객이 예치금을 인출하기 시작하면 갑작스러운 뱅크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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